서대반 창원대 우주항공공학 교수- KARI서 11년간 수송체 설계 맡아
- 산학 동방성장 토대 만들기에 최선

우리나라를 우주발사체 자립국 반열에 올라서게 한 ‘누리호’ 엔진 개발을 이끈 선임 연구자가 강단에 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11년간 우주 수송선 친환경 추진체 등을 설계한 서대반(42) 교수는 지난해 국립창원대 우주항공공학부 학부장으로 부임해 경남 우주항공 인재 양성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과 맞물려 지난해 신설된 이 학부의 운영 현황과 비전, 국내 우주항공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봤다.

서대반 교수가 지난해 신설된 우주항공공학부의 운영 현황과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우주항공공학 석박사를 이수한 서 교수는 연구 분야를 떠나 학계로 옮긴 이유를 두고 “앞으로 우주산업의 중심지가 될 경남에서 인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그간 발사체 연구·개발 현장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인재 양성에 활용하는 게 국내 산업 발전에 더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예측대로 처음 신입생을 받은 202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이 13.6대 1을,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이 11.8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학생의 반응이 뜨거웠다. 2년 차인 2026학년에서도 각종 전형 경쟁률이 9.92대 1에서 14.29대 1을 보이면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 교수는 학부 강점으로 ‘현장 맞춤형 실무 교육’을 꼽았다. 그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지역의 우주항공 기업·기관과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투입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실제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우주항공 현장 실무 융합 세미나’에는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두원중공업, 경남테크노파크 등의 기관·기업에서 근무 중인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연구 분야에서도 ▷우주항공청 발주 과제 수행 ▷KAI와의 산학 과제 추진 ▷진주 기업의 소방드론 개발 연구 참여 등의 지역 연계 성과가 이어진다. 그는 “설립 첫해인 지난해에만 총 7건의 과제를 수주했다”며 “교육과정 구축과 학부 운영이라는 과제 속에서도 이룬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학부 운영 방향에 대해선 “2030년 우주항공 본 캠퍼스 개교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그 전까지는 창원·사천 임시 캠퍼스의 이원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학생과 함께 최신 기술을 연구하고, 논문·특허·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학부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국내 우주항공산업 수준에 대해서는 분야별로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인공위성 분야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고, 항공기 분야 역시 KF-21, T-50, 수리온 등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며 “발사체는 누리호 성공으로 독자 기술을 확보했지만, 상업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산업이 꽃을 피우려면 인재 유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산업 특성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대외적인 성과를 내면 자연스럽게 학생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자체 역할과 관련해서는 사천 지역의 정주·교육·교통 여건 개선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서 교수는 “산업 육성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런 여건이 보완돼야 우주항공청과 관련 산업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원대 우주항공공학부가 앞으로 경남 주력산업이 될 우주항공·방산 분야를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부·학내 구성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