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루 9% 하락, 은값은 27% 급락
중앙은행 매입·지정학적 긴장에 변동성 확대


골드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 금값이 1월 30일 하루 동안 트로이온스당 4894.23달러까지 급락하며 12년 반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하락률은 9%로, 2013년 4월 15일(-9.1%)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급락 이후에도 약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2월 2일 오후 4시 기준 금 현물 가격은 BID 4502.58달러(-8.03%), ASK 4507.37달러(-8.01%)로 낙폭이 여전히 큰 수준이다.

금값은 2002년 온스당 280달러에서 출발해 2011년 9월 1920.3달러까지 상승한 뒤 큰 변동성을 겪어왔다. 2013년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제 성장 기대 속에 반등했지만, 같은 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8%)를 밑도는 7.7%로 발표되며 급락했다. 이후 금값은 저점을 점차 낮추다 2016년 이후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금값은 각각 27%, 64% 상승하며 폭발적인 랠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급등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금 ETF로의 자금 유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 중국 투기자금의 차익 실현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Fed 의장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는 설명이다. 브리지워터의 전 원자재 책임자 알렉산더 캠벨은 “중국이 팔았고, 우리는 그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 시장의 변동성은 금보다 훨씬 컸다. 2월 2일 오후 4시 기준 은 현물 가격은 BID 74.12달러(-14.27%), ASK 74.56달러(-13.94%)로 급락했다. 은 시장 규모는 약 980억달러로, 금 시장(약 7870억달러)에 비해 작아 비교적 적은 매도 물량에도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난다.

시장에서는 금과 은 모두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단기 가격 변동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