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에 금융시장 요동- 닛케이·상하이종합지수 줄하락
- 국제 금·은 선물 11%·31% 급락
-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 내려
- 유동성 랠리 약화 우려 경계감↑

사실상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평가되는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된 것을 계기로 코스피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홍역을 앓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2일 5% 넘게 급락해 5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체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 은 등 귀금속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역시 ‘패닉 셀링’ 양상 속에 가격이 크게 밀렸다.
미국 증시 여파로 코스피 5000선이 깨진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 코스닥 지수도 51.80포인트(4.44%) 내린 1098.36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1.25% 내린 5만2655.18, 대만 가권지수는 1.37% 내린 3만1624.03으로 종료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2.48%와 2.54% 각각 급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7분 현재 2.94%의 하락률을 보인다.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된 것을 계기로 국제 금·은 가격이 급락한 충격이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 전이되는 모양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0.74% 상승한데다,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4.8원 오른 1464.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는 4월 인도분 금 선물과 3월 인도분 은 선물이 각각 11.4%와 31.4%씩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도 오후 2시20분 현재 금 현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4676.90달러로 전장 대비 4.4% 내리는 등 가격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시세(99.99_1kg)도 전장보다 10.00%나 내린 1g당 22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가상자산 가격 역시 약세를 보인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 가까이 내린 개당 1억100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1억7000만 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이후 계속 하락세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4% 가량 하락한 320만 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주된 배경으로는 워시 전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으로 유동성 랠리가 약화할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계감, 은 선물 증거금 상향, 귀금속 등을 사재기 하던 중국 투기 자금의 갑작스러운 이탈 등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자 중국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폭락이 촉발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새 연준 의장의 성향이 정확하게 드러나기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불확실성 확대로 그간 투기적인 자금 수요가 쏠린 자산군 위주로 급격한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면서 “천연가스도 폭락하는 등 원자재 시장의 패닉셀링이 주식시장으로 전이된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