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이끌어온 정석근 내정
최태원 회장 ‘AI주권’ 강조
독파모 프로젝트에 힘실어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신임 CTO.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017670)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정석근(사진) 인공지능(AI) CIC장이 내정됐다. 정 CIC장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SK텔레콤의 핵심 AI 인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AI 주권’을 강조한 가운데 SK텔레콤이 AI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 CIC장은 지난해 10월 말 SK텔레콤의 AI 역량을 결집한 조직을 이끄는 공동 수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SK텔레콤의 미래 기술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의 최대 과제는 독파모 프로젝트다. 정 CIC장은 지난해 말 1차 평가 때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을 직접 공개하며 주목 받았다. ‘A.X K1’은 519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 AI 모델로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과 함께 2단계에 진출한 상태다.

SK텔레콤은 AI 모델에 이미지 데이터를 시작으로 멀티모달을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음성 데이터와 영상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 AX, SK브로드밴드 등 SK그룹 멤버사를 비롯해 한국고등교육재단·최종현학술원 등 20여 개 기관도 단계적으로 SK텔레콤의 AI 모델을 활용할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 설립도 올해 정 CIC장이 책임지는 막중한 사업 중 하나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로 동북아 지역의 AI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차세대 기술을 도입해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AI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설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오픈AI와도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해외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AI 인프라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이 AI 모델과 인프라 등 양대 축에 모두 힘을 싣는 것은 최 회장의 AI 주권 확보 의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당시 영상을 통해 “우리가 직접 구축한 인프라 위에 우리만의 모델을 올릴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진정한 AI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