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서학개미들이 은 가격 급락 직전에 은 실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 전체적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활발했지만 주간 10억달러가 넘는 순매수 기조는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월22~28일(결제일 기준 지난 1월26~30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0억8597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2.7% 올랐다. 하지만 이후 지난 1월29~30일 이틀간 S&P500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1.7%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 1월28~29일을 기점으로 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서학개미들이 지난 1월22~28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최근 가격 급등세를 보여온 은 현물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SLV)였다. SLV는 1억4862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은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실버(AGQ)도 3300만달러 순매수됐다.
서학개미들은 은과 함께 랠리해온 금 현물에 투자하는 SPDR 골드 셰어즈(GLD) 역시 5645만달러 순매수했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의 공격적인 추격 매수 직후인 지난 1월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자 금 현물가격은 약 10%, 은 현물가격은 약 30% 추락했다. 워시 후보가 그간 밝혀온 의견을 종합할 때 매파 성향에 가까운데다 연준의 독립성도 유지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간 금과 은 가격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리와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불안에 따른 탈달러 성격이 강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후보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선택하면서 금과 은 상승 논리가 약화된 것이다. 금과 은 가격은 2일에도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AI(인공지능) 경쟁의 유력 승자로 꼽히는 알파벳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인 클래스 A가 1억3155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알파벳은 오는 4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말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를 1억1717만달러 순매수했다. 아이온큐 주가는 올들어 10.9%, 지난 3개월간 35.9% 미끄러졌다.
1월22~28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지난 1월28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테슬라는 8161만달러 순매수됐다. 테슬라는 전기차회사에서 AI 자율주행 및 로봇회사로의 실질적인 변신을 선포했지만 주가는 전반적인 증시 조정 분위기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 건강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지난 1월27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9.6% 급락한 가운데 저가 매수가 들어오며 668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1월28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5399만달러 순매수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 다음날(1월29일) 주가가 10.0% 추락했다.
주가가 5달러도 안 되는 생소한 기업인 타리뮨이 4964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타리뮨은 한 주도 매도되지 않고 4964만달러의 매수만 이뤄져 기관이나 어떤 세력의 조직적인 투자가 아닌가 추정된다.
타리뮨은 임상 단계의 신약을 개발 중인 생명공학 회사로 주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2~3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월26~30일 5일 연속 65.2% 치솟으며 4.89달러로 마감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2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팔란티어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팔란티어 불 2배 ETF(PLTU)가 4620만달러 순매수됐다. 어닝 서프라이즈로 주가 급등을 기대한 베팅으로 보인다.
반면 팔란티어 자체에 대해서는 4044만달러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들어 17.5% 급락했음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순매도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S&P5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뱅가드 S&P500 ETF(VOO)는 4097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1월22~28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지난 1월22~28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올들어 2.5% 오르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억7799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7818만달러 순매도됐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지난 1월28일까지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차익 매물로 2억2808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도 차익 실현으로 인해 1억6201만달러 순매도됐다.
데이터 저장장치 회사인 샌디스크는 지난주에도 주가가 21.6% 오르며 올들어 상승폭이 142.8%로 확대된 가운데 6504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 1월28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메타 플랫폼스는 4866만달러 순매도됐다. 메타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메타 불 2배 ETF(METU)도 4958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메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29일 주가가 10.4% 급등했는데 서학개미들은 일찍 팔아 주가 상승세를 누리지 못한 것이다.
이외에 올들어 주가가 42.3% 치솟은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아이렌과 아이렌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배 롱 아이렌 ETF(IRE)이 각각 2441만달러와 2944만달러 순매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