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케타민 1.9㎏ 밀수 혐의- 운반책 진술로 덜미… 구속기소

전직 프로야구 투수가 마약 밀수 조직의 해외 총책으로 활동하며 억대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다 검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이들 일당이 케타민을 전달하는 모습. 부산지검 제공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서정화)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 혐의로 해외 총책 A(33) 씨와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 B(30)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프로야구 구단 투수 출신인 A 씨와 프로그램 개발자인 B 씨는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태국에서 시가 1억 원 상당의 케타민 1.9㎏을 세 차례에 걸쳐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A 씨는 태국의 한 클럽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운반책들에게 익명으로 지시를 내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주도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과 태국 수완나품 공항 화장실에서 케타민을 주고받는 은밀한 접선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증거를 은닉하던 이들의 꼬리가 밟힌 것은 운반책들의 사소한 진술 때문이었다. 검거된 운반책들이 총책에 대해 “충남 사람 같았다”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의 열혈 팬처럼 보였다”고 진술한 것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정밀 수사를 벌여 총책이 해당 구단 투수 출신인 A 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직의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이들은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를 모두 은닉했고, 세관의 감시를 피하고자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을 운반책으로 포섭해 마약을 운반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해공항에서 운반책 1명을 검거한 뒤 텔레그램 IP 추적, 태국 현지 수사관 파견 등을 통해 이들은 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상선을 끝까지 추적해 마약 유입 경로를 차단하고, 나아가 국내 유통 단계 전반에 대한 수사를 통해 마약 범죄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