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물러나지만 회사에 남아 필요한 책임·역할 할 것”
남이현 파두 대표(왼쪽)와 이지효 대표./파두 파두가 기존 이지효·남이현 각자 대표 체제에서 남이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2일 공시했다. 이 대표가 사임하면서 경영 체제를 변경한 것이다.
파두는 이날 주주 서한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회사 측은 “사법 리스크와 거래 정지로 인해 회사의 기술·사업, 그리고 임직원들의 노력을 과거의 문제에 대한 해석과 논란이 가리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이런 상황이 때마침 찾아온 절호의 기회에서 회사의 미래 가치를 충분히 보여드리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온전히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사회 개편을 결정했다”며 “준법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신규 충원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당사는 주주 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두는 이 대표가 사임하지만, 회사에는 계속 남아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대표는 이사회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사에 남아 안정·성장을 위해 필요한 책임·역할을 할 것”이라며 “남 대표의 리더십 아래 흔들림 없이 더 큰 성장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작년 12월 파두 법인과 파두 경영진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파두가 2023년 8월 기술 특례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상장 당시 연간 매출 예측치를 1203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실제론 225억원에 그쳤다. 경영진이 사업 축소를 인지하고도 사전자금 조달로 시세 차익을 실현했고, 상장도 진행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에 작년 12월 19일 “파두가 상장 심사와 관련해 제출한 서류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중요한 사항이 거짓으로 기재되거나 누락된 사실을 발견했다”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파두의 거래는 현재 중지된 상태다.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는 기업의 재무·경영 투명성 등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국거래소가 상장 유지 적합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월 13일 “실질 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위한 추가 조사 필요성 등을 감안해 조사 기간을 15일(영업일 기준) 연장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일 매매거래정지 지속 또는 해제에 관한 사항이 안내될 예정이다.
파두는 주주 서한에서 상장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사 측은 “설립 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당사는 두 대표와 임직원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밤낮없이 정진해 왔다”며 “글로벌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당당히 글로벌 빅테크 생태계의 일원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 내 ‘기억’을 담당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핵심 반도체인 SSD 컨트롤러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2025년부터 본격화된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호황은 당사가 주력하고 있는 기업용 SSD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또 “올해는 전례 없는 호황이 예상된다”며 “상장 당시 약속했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늦게나마 가시화하고 흑자 전환 또한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내 선보일 6세대(Gen6) 컨트롤러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제품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반드시 최고의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두 관계자는 “투자자·주주·임직원 및 관계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대표는 파두의 중단 없는 성장과 조직 안정을 위해 그 직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은 향후 규제 기관 및 법원의 절차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며 “추가로 확정되는 사항은 관련 법규 및 거래소 규정에 따라 적시에 공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