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주] [앵커]
직접 은행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흔히 보던 지점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죠.
향토은행인 전북은행이 문 닫았던 지점을 미술관으로 꾸며 개관해 군산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도심 개발로 인구 감소가 이어진 군산 원도심.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하면서 은행을 찾는 발길이 줄었고, 이 거리 터줏대감이었던 이 은행 지점도 5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전북은행은 이 건물을 매각하는 대신, 전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꾸미고, 시민들과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박종식/전북은행 사회공헌부 부장 : "전북은행의 금융 공간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문화와 예술로 채워서 도민들께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도시재생 사업에도 도움이 되는…."]
개관을 기념해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등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9명의 작품 19점이 미술관을 가득 채웠습니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사람들이 무엇을 지키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풍경'이라는 주제로 풀어냅니다.
근대기 역사와 문화가 오랜 시간 응축된 군산에서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잊혀 가고 사라져 가는 도시의 기억과 정체성을 되짚어보게 합니다.
[이흥재/군산JB미술관장 : "(군산을 찾는 사람들은) 근대의 역사를 보고 싶어서 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이외에 또 근대 미술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더 반가운 일일까 생각해서 근대미술을 중심으로 우리 미술관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원도심의 문화를 회복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상징적인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김병철/서양화가 :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한테 당연히 의미가 있을 거고, 또 하나는 문화라는 것이 지역을 좀 더 환하게 만들고 가치 있게 만드는 데 큰 의미가…."]
쓰임새를 다해 멈춰 있던 원도심의 공간이, 문화예술의 힘을 빌려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