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개당 99원’ 초저가 PB 생리대를 내놓자 판매 이틀 만에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흔히 보던 ‘반짝 특가’ 수준을 넘어, 소비자들은 “진짜 싸다”, “쟁여템(쟁여놓고 쓰는 물건)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주문을 쏟아낸 결과다.

쿠팡에서 판매 중인 루나미 생리대. 쿠팡 캡처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자체브랜드(PB) 씨피엘비(CPLB)의 ‘루나미’ 소프트 생리대 중형 18개입 4팩(7120원)과 대형 16개입 4팩(6690원)은 판매 개시 이틀 만에 다량 패키지 제품이 모두 품절됐다. 특히 개당 가격은 중형 99원, 대형 105원으로 국내 최저가 수준이다.

쿠팡은 지난달 말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루나미 생리대 가격을 최대 29% 인하하고, 해당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200∼300원 선에 팔리는 생리대 시장에서 파격적인 인하다. 생리대 가격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은 전액 쿠팡이 부담한다는 설명이다.

◇ 주문량 최고 50배 폭증…사재기 막기 제한 주문도

쿠팡에서 판매 중인 루나미 생리대. 쿠팡 캡처


가격 인하 이후 주문량은 최대 평소 대비 50배까지 급증했다. 약 50일치 재고로 준비한 물량이 순식간에 소진되며 품절 사태로 이어졌다.

쿠팡은 일부 유통업체나 개인의 사재기 가능성을 우려해 고객당 하루 1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 영향으로 다량 패키지 상품에 주문이 더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사는 “주문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며 준비한 물량이 조기에 소진됐다”며 “재입고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리대가 99원이라니 믿기 어렵다”, “흡수력도 좋고 부드럽다”, “생필품 부담이 훨씬 줄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사재기 때문에 금방 품절됐다”, “원가 이하 판매라 오래 못 갈 듯” 등 정치적 이벤트성 할인에 대해 의문을 품은 의견도 있었다.

◇ “해외보다 비싼 생리대” 대통령 지적 이후 업계 경쟁 가속

마트에서 판매 중인 생리대. 연합뉴스


이번 가격 논란은 지난달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이후 불붙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약 40% 비싸다고 지적하며 “기본 품질의 저가 생리대 무상 공급 방안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시장 고급화가 소비자 선택을 제한한다는 취지였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유한킴벌리·LG유니참 등 여러 제조사들이 중저가 생리대 출시를 발표했고, 편의점 업계 역시 할인·프로모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일부 편의점은 묶음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행사 등으로 생리대 부담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99원 생리대’ 품절 사태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필수품 시장에서 소비자 반응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보여준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정책 발언 이후 유통가가 발 빠르게 움직였고, 소비자들이 곧장 반응하면서 생리대 시장이 단기간에 요동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