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추가 문건이 공개된 가운데 영국 왕실과 고위 정치인 연루 의혹이 줄줄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일 BBC 방송은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며느리였던 세라 퍼거슨이 엡스타인을 ‘오빠’로 부르며 친분을 과시하고 2만 파운드, 약 3천990만 원의 임차료가 밀렸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퍼거슨은 찰스 3세 현 국왕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와 결혼했는데, 지난해 10월 앤드루가 엡스타인 관련 성추문으로 모든 훈작을 박탈당했을 때 퍼거슨 역시 1996년 이혼 후에도 유지하던 요크 공작부인 지위를 잃었습니다.
앤드루는 그로부터 약 열흘 뒤에 왕자 칭호도 잃었습니다.
이번에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선 앤드루가 바닥에 누운 여성 위로 무릎을 꿇고 바닥을 짚고 있거나 여성의 배를 만지는 등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이메일에는 현재 왕위 계승 서열 9위와 12위인 비어트리스·유지니 공주 이름도 등장하며 퍼거슨 세 모녀와 엡스타인이 함께 점심을 먹었다는 내용도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피터 맨덜슨 전 산업장관 등 영국 고위 정치인 관련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맨덜슨 전 장관은 지난해 미국 주재 대사를 지내던 중 엡스타인과 친분으로 논란이 일면서 경질됐습니다.
이번 추가 문건 공개로 엡스타인에게 7만 5천 달러(약 1억원)를 송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일 집권 노동당에서 탈당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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