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개 제한에도 50일치 재고 소진
▲ 쿠팡 판매 페이지 캡처.
쿠팡이 지난 1일부터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한 이른바 '99원 생리대'가 출시 직후 품절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생리대 가격 부담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 이후 유통업계와 제조사들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시장 전반의 가격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일 쿠팡 판매 페이지에 따르면 쿠팡 자체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생산한 '루나미' 생리대 가운데 '루나미 소프트 중형 18개입' 8∼24팩 제품은 가격 인하 이틀 만에 모두 품절됐다. '루나미 소프트 대형 16개입' 역시 동일한 다량 포장 제품 전량이 동난 상태다.

쿠팡은 이번 행사에서 중형 생리대 개당 가격을 기존 120∼130원대에서 99원으로 낮췄고, 대형 제품도 140∼150원대에서 105원으로 인하했다.

중·대형 생리대가 통상 개당 200∼300원 선에서 판매되고, 다른 유통사의 PB 제품도 120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최저가 수준이라는 것이 쿠팡 측 설명이다.

가격 인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전날부터 주문량이 상품별로 평소 대비 최대 50배까지 급증하면서, 약 50일치로 준비된 재고가 단기간에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몰리며 준비한 물량이 조기에 소진됐다"며 "재입고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루나미 소프트 중형 18개입' 4팩 상품은 구매가 가능하다. 쿠팡이 사재기를 막기 위해 하루에 제품당 1개만 주문할 수 있도록 제한했는데, 이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다량 포장 제품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생리대 가격 인하는 지난달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에 비해 높다고 지적하며, 기본적인 품질의 저가 생리대를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고급형 위주로 형성된 시장 구조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었다.

대통령의 언급 이후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와 LG유니참은 중저가 생리대 제품 출시 계획을 잇따라 밝히며 가격대 다변화에 나섰고, 편의점 업계 역시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마트24는 2월 한 달 동안 생리대 증정과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99원 생리대' 품절 사태가 단기적인 이벤트를 넘어, 생리대 시장 전반의 가격 구조와 소비자 인식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저가·기본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만큼, 향후 유통사와 제조사 간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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