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매 판매 10.9% 증가 · 물가 상승 제외 실질 증가율 7.0% · 소비자 심리지수 코로나 이전보다 아직 낮음 · 여행·외식·경험 소비 급증 · 내구재·가구·사치품 부진 · "소득은 올랐지만 자신감은 안 올랐다" — 시마고 소비 보고서
"경제는 잘 도는데 왜 지갑은 열리지 않는가."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0.9퍼센트 늘었고 평균 월 소득도 8.5퍼센트 올랐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는 좋다. 그러나 현장에서 물건을 파는 기업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할인 행사를 하지 않으면 안 팔린다", "고객들이 더 싼 것으로 바꿔 산다", "비싼 것을 사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왜 이런 역설이 일어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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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소매판매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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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평균 월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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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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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물가 제외 실질 증가율은 7.0% · 통계청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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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 동 증가
전년 대비 8.5% 증가 · 약 3만5천 원 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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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
미달 상태
소득↑ 자신감↓ — 소비 방어 심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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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왜 서민 지갑이 안 열리는가, 5가지 구조적 이유
소득이 올랐는데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는 이유는 "신뢰의 문제"라고 시장조사 기관 시마고(Cimigo)는 분석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금 써도 되는가"라는 불안이 먼저 든다는 것이다.
첫째 이유는 코로나19 후유증이다. 2020~2022년 팬데믹(전 세계 감염병 유행)을 거치면서 많은 가정이 저축이 바닥나거나 빚을 졌다. 소득이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다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방어 심리가 강하게 남아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아직도 2019년 코로나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둘째는 의료비·교육비 부담이다. 베트남에서 자녀 교육과 의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사립 유치원·영어 학원·대학 등록금은 매년 오르고 병원비도 만만치 않다. 이 두 가지 고정 지출이 커질수록 여가·쇼핑에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
셋째는 집값·물가 상승이다. 하노이·호치민 아파트 값이 3~4년 만에 크게 뛰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20~40대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다. 집을 사려면 몇 억 원을 모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금 쓸 돈을 아끼는 수밖에 없다.
넷째는 소득 불균형이다. 도시 월평균 소비는 150달러인데 농촌은 99달러로 차이가 크다. 통계 평균이 올랐어도 실제로는 도시 고소득층이 끌어올린 것이고 농촌·저소득층의 구매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다섯째는 환율 압박이다. 올해 베트남 동화가 달러 대비 약 5.5퍼센트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로 들어오는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베트남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는 수입 식품·의류·가전 가격도 오른다. 소득은 8.5퍼센트 올랐어도 수입 물가 상승이 그 이익을 일부 갉아먹는 구조다.
▶ 소비력 강한 분야 vs 약한 분야 — 이번 주 현장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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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력 강한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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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력 약한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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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 국내외 여행 수요 폭발
관광 서비스 매출 전년 대비 2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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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 — 집 꾸미기 지출 억제
부동산 침체+고가 가격에 소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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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음식점 — 음식 배달·카페 급성장
숙박·외식 매출 14.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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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품·명품 — 고가 브랜드 수요 둔화
할인 없이는 안 팔리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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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헬스케어 — K-뷰티 선두, 건강식품
개인 관리 연간 성장률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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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신차 구매 지연 뚜렷
금리 부담+유지비 우려로 구매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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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 틱톡샵·쇼피 폭발적 성장
온라인 소매 점유율 12%, 연 2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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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가전·TV — 교체 주기 길어짐
"쓸 수 있으면 더 쓴다" 심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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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미니마트 — 집 근처 작은 쇼핑
편의점 시장 연 6.35% 고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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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백화점 — 방문객 감소 추세
전자상거래로 소비자 이동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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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가전 — 에어컨·냉장고 교체 수요
스마트 가전 연 9.6%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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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의류·패션 — 쇼피 저가 패션에 밀림
중고가 브랜드 정체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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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웰니스 — 건강 관심 폭발
의료비 지출·건강보조식품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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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소비력이 강한 분야 — "경험"과 "편의"에 돈을 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 아니라 "어디에 쓰는가"가 바뀌었다. 물건보다 경험에, 백화점보다 편의점에, 비싼 것보다 가성비 좋은 것에 돈이 몰리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 분야는 여행과 외식이다. 2026년 1분기 관광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0퍼센트 폭증했고 숙박·음식점 매출도 14.6퍼센트 늘었다. 코로나로 억눌렸던 "나가서 즐기고 싶다"는 욕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주말에 카페에서 몇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과 함께 근거리 여행을 가는 것은 아끼지 않는다.
전자상거래도 굳건한 성장세다. 쇼피·틱톡샵·라자다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소비는 베트남 소매 시장의 12퍼센트를 차지하며 연 20퍼센트씩 성장 중이다.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바로 물건을 사는 "라이브 커머스(생방송 판매)" 문화가 베트남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뷰티·건강·반려동물 용품이 온라인 소비의 핵심 품목이다.
건강 관련 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건강보조식품·헬스장·의료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뷰티 분야에서는 K-뷰티가 앞장서고 베트남 로컬 클린뷰티 브랜드들도 성장세를 타고 있다.
③ 소비력이 약한 분야 — "비싸거나 당장 필요 없으면 미룬다"
반면 물건을 사는 데는 훨씬 신중해졌다. 특히 가격이 비싸거나 "지금 당장 없어도 되는" 물건은 구매가 뚜렷이 줄었다.
가구·인테리어가 대표적이다. 집값이 너무 올라 이사를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새 집에 맞춰 가구를 사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오프라인 가구 매장들은 방문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전제품도 마찬가지다. "아직 쓸 수 있으면 더 쓴다"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텔레비전·세탁기·청소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
자동차 구매도 연기되고 있다. 은행 대출 금리가 오르고 주유비·보험료·주차비 등 차량 유지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오토바이로 다닐 수 있으면 차는 나중에"라는 결정이 늘고 있다.
오프라인 백화점도 타격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 유통망(동네 슈퍼·백화점)의 점유율은 전자상거래에 밀려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전통 재래시장과 동네 가게(오래된 구멍가게 방식)가 아직 소매 시장의 59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이 비중은 해마다 줄고 있다. 명품·사치품도 둔화됐다. "할인하지 않으면 안 팔린다"는 것이 지금 베트남 중고가 시장의 현실이다.
편집부 종합 평가 — "경제 성장의 과실이 서민의 식탁까지 오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린다"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8퍼센트를 기록하는데 왜 서민 소비력은 위축돼 있는가. 이 역설의 답은 비교적 명확하다. GDP 성장의 큰 부분이 수출(삼성·LG 공장 등 외국계 제조업)과 공공 인프라 투자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는 통계 수치를 끌어올리지만 베트남 서민의 지갑에 직접 돈을 넣어주지는 않는다.
소비자 심리지수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은 소득이 올랐어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다. 집값이 너무 올라 내 집 마련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사람들, 자녀 교육비에 허리가 휘는 중산층, 농촌의 낮은 소득 — 이 세 그룹이 소비 시장의 체감 온도를 낮추는 주된 요인이다.
그러나 방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물건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더 현명하게" 고르고 있다. 여행·외식·건강·온라인 쇼핑처럼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분야에는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이 변화는 베트남 소비 시장이 "양"을 쫓던 성장에서 "질"을 따지는 성숙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다.
한국 기업에게 이 시장 변화가 주는 신호는 분명하다. "비싸지만 좋다"는 논리만으로는 더 이상 베트남 소비자를 설득하기 어렵다. "왜 이 값어치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여행·외식·뷰티·건강·전자상거래 분야는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영역과 정확히 겹친다. 지금이 이 분야에서 베트남 소비자와 신뢰를 쌓을 최적의 시점이다.
출처: 시마고 베트남 소비자 트렌드 2026 · 베트남 통계청 1분기 보고서 · 엠비에스 리서치 베트남 다이나믹스 2026 · 비엠아이(피치 솔루션스) 베트남 소비 전망 · 이스트아시아포럼 · 비엣남뉴스 (2025~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