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공장 전경.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러시아 현지에 있던 자사 생산 공장을 헐값에 팔았던 현대차그룹이 결국 재매입(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말까지 설정돼 있던 러시아 공장 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앞서 현대차는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완성차 공장을 준공하며 러시아 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2020년에는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까지 인수해 생산 능력을 키웠다.

하지만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면서 서방의 대러 제재와 글로벌 부품 공급망 붕괴가 심화했고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현대차는 2023년 12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법인(HMMR) 지분 100%를 러시아 법인 아트파이낸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매각가는 1만 루블(당시 약 14만원)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장부가 기준 약 2800억원대의 손실을 반영했다. 공장 매각은 2023년 12월 마무리됐고 2024년 1월 24일 소유권이 최종 이전됐다.

매각 계약에는 2년 이내 공장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이 포함돼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시장 복귀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와 제재 지속,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바이백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