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술창업투자원 1주년- 그간 산재했던 지원정책 통합
- 유망기업 165곳 보육 등 성과
- ‘플라이아시아’ 글로벌투자 견인
- 올해 ‘기업전담 주치의’ 신설
- 현장 찾는 밀착 지원 강화 추진

출범 1주년을 맞은 부산기술창업투자원(창투원)이 올해 부산 창업 생태계의 명실상부한 ‘통합 컨트롤타워’로 거듭난다. 출범 후 1년간은 파편화한 창업 지원 기능을 하나로 묶는 ‘기초 다지기’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기업 밀착형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의 ‘부기테크투자쇼’가 열리는 모습. 이 행사는 수도권 등의 투자사와 지역 기업을 매칭하는 부산 대표 기업설명회(IR)다. 부산창투원 제공
▮흩어진 ‘창업 지원 기능’ 통합

2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창투원은 ‘부산 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2월 출범했다. 특히 초기창업 단계를 벗어나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기업이 인력 채용과 규모 확대 등을 위해 필요한 투자자금을 공급하는 창구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게 목표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 창투원은 여러 기관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스타트업 창업 지원 기능을 모으고 입주기업 관리 체계를 정비했다. 또 그간 지역 창업가들이 가장 갈증을 느꼈던 투자 유치와 기업 보육 분야에 집중했다.

그 결과 창투원이 보육한 165개 유망기업 매출액은 총 24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올랐고, 고용은 1170명으로 32% 증가했다. 입주기업 31곳의 매출은 337억3600만 원을 기록했고, 신규 고용도 107명 창출했다. 투자사 연계를 통해 부산기업 투자 73억5000만 원, 전국기업 투자 592억6100만 원을 이끌어내며 지역 기업의 성장 발판을 강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도권 자본과의 접점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창투원은 수도권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사 11곳을 부산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들이 투자사가 밀집한 서울에 가지 않고도 상시적으로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창업 생태계의 작은 지각 변동을 일으킨 셈이다.

▮글로벌 창업 관문, 투자 거점

창투원은 부산을 아시아 투자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중추적 역할도 맡았다. 지난해 아시아 창업 엑스포 ‘플라이 아시아(FLY ASIA)’를 통해 창업 선도도시들이 공동투자 플랫폼을 조성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 플라이 아시아에는 메이저 VC 51명이 참여, 누적 투자 검토 규모가 6913억 원에 달했다.

올해는 동남권 최초의 ‘글로벌 창업이민센터’를 부산유라시아플랫폼(옛 부산역광장)에 유치했다. 이 센터는 법무부가 지정하는 외국인 창업 지원 전문기관이다. 창투원은 외국인의 창업 비자 취득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OASIS)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전담 주치의’ 등 밀착 지원

출범 2년차를 맞은 창투원은 올해 창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밀착형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기업전담 주치의’ 제도를 신설, 전문 인력을 기업별 주치의로 배정해 연 50회 이상 현장 방문하는 등 기업 애로를 풀어나간다. 가능성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유니콘으로 성장할 때까지 전 과정을 끊김 없이 돕는 ‘부니콘(부산+유니콘)’ 트랙도 가동한다.

문턱 없는 ‘전면 개방형’ 지원도 추진한다. 그간 특정 소수 기업에만 집중되던 교육과 컨설팅을 부산 창업자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앤다. 창업가가 한 번만 문을 두드리면 투자까지 이어지는 지원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서종군 창투원 원장은 “지난 1년간 부산 창업의 길을 내는 과정을 수행했다면, 올해는 그 길 위에서 창업가들이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돕는 사령탑 역할을 하겠다”며 “현장 주치의들이 발로 뛰며 창업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