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일, 베트남 지도에서 하우장(Hậu Giang)과 속짱(Sóc Trăng)이 사라졌다. 두 성이 껀터시에 흡수됐기 때문이다. 하룻밤 사이에 껀터는 면적 6,360㎢, 인구 420만 명의 메콩 델타 최대 도시로 거듭났다. 이제 베트남 정부가 이 도시에 붙인 이름은 "메콩 델타의 심장이자 성장 엔진"이다. 과연 그 이름이 빈말이 아닌지, 지금 들여다봐야 할 이유가 있다.

▶  껀터 메가허브 핵심 지표 (2025.07.01 합병 이후)

합병 후 면적·인구

6,360km² · 420만명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124개 / $74.5억(11조원)

2030 목표 1인당 소득

$8,400 (약 1,200만원)

2026년 1분기 성장률

7.02% (메콩 2위)

 

①  왜 세 성을 하나로 합쳤나 — 단순 행정 개편이 아니다

베트남 정부가 전국 63개 성·시를 34개로 줄이는 대대적인 행정 통합을 단행했다. 메콩 델타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이 껀터·하우장·속짱의 합병이다. 세 지역을 합치면 면적은 서울의 10배, 인구는 부산의 두 배가 넘는다. 지도 한 장을 바꾼 게 아니라 성장 전략을 바꾼 것이다.

베트남 정부의 논리는 명확했다. 껀터 단독으로는 "메콩 델타의 수도" 역할을 하기에 너무 작았다. 도로가 좁고, 항만이 얕고, 혼자서는 대형 물류 기업이나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웠다. 속짱을 합치면 바다가 생긴다. 쩐데(Trần Đề) 심해항이 껀터의 항만이 된다. 하우장을 합치면 농업 배후지가 생긴다. 세 지역의 강점이 합쳐져야 비로소 진짜 "지역 성장 거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레 민 흥 총리는 "껀터가 규모만 커진 게 아니라 조정 능력, 연결성, 경쟁력이 실질적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 쩐 타잉 먼은 "새로운 리더십 마인드,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 새로운 개발 열망의 출발"이라고 선언했다. 합병이 된 지 1년이 됐다. 이제 이 선언이 현실이 되고 있는지 확인할 때다.

 

②  합병 1년, 무엇이 달라졌나 — 기회와 현실

숫자부터 보면 나쁘지 않다. 2026년 1분기 성장률 7.02%로 메콩 델타 5개 도시 중 2위를 기록했다. 2025년 한 해 신규 등록 기업이 4,600개, 등록 자본은 1조동($10억 이상)이 넘었다. 외국인 직접투자 프로젝트 124개, 총 등록 자본 74억 5,000만달러(약 11조원)다. 싱가포르가 최대 투자국으로 $3.2억(약 4,797억원)을 투자했다. VSIP 껀터 산업단지(베트남-싱가포르 합작, 294헥타르·$1.4억)가 그 대표 프로젝트다.

그런데 솔직한 평가도 필요하다. 메콩 델타는 전국 농업 생산의 40%를 책임지는 "베트남의 밥그릇"이지만, 이 농산물을 실어 나르는 물류 비용이 상품 가치의 18~22%에 달한다.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껀터 항만이 연간 처리하는 화물이 1,200만~1,500만톤인데, 홍콩과 싱가포르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JETRO 대표는 "껀터는 아시아 물류 허브가 될 잠재력이 있지만 아직 외국인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고 짚었다.

2026년 6월 싱가포르 기업인 대표단이 껀터를 방문해 투자 기회를 조사했다. 같은 달 "껀터를 메콩 델타의 물류 허브로 만드는 해법" 과학 콘퍼런스가 열렸다. 도시 수장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프로그램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잠재력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고,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도 늘기 시작했다.

▶  껀터 메가허브 주요 인프라 현황 및 계획

인프라

현황

완공 목표

의미

차우독-껀터-속짱 고속도로

공사 중

2027~2028년

메콩 델타 최초 동서 고속도로

쩐데(Trần Đề) 심해항

설계·허가 진행 중

2030년 이후

속짱 합병으로 내륙 껀터가 바다를 얻음

껀터-까마우 고속도로

공사 중

2026~2027년

델타 남단 연결 · 농산물 물류 혁신

VSIP 껀터 산업단지

294ha 운영 중

2단계 확장 예정

베트남-싱가포르 합작 첨단 산업 거점

껀터 국제공항

운영 중 (연 500만명)

확장 계획 중

직항 노선 확충 필요

 

③  한국에게 어떤 기회가 있나 — 농식품에서 스마트시티까지

껀터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농업이다. 메콩 델타는 베트남 쌀 수출의 90%, 수산물 수출의 60%, 과일 수출의 70%가 나오는 곳이다.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농산물이 지금은 가공 없이 원물 형태로 팔린다. 부가가치가 낮다. 고부가가치 농식품 가공 공장, 냉동·냉장 물류 인프라, 스마트 농업 기술 — 이 세 가지가 껀터에서 한국이 채울 수 있는 공백이다. CJ제일제당·농심·풀무원이 이미 베트남 식품 시장에 들어와 있지만 메콩 델타 생산 기지와의 연결은 아직 초기 단계다.

두 번째는 물류와 항만이다. 쩐데 심해항이 완성되면 껀터는 처음으로 국제 컨테이너 선박이 직접 들어오는 항구를 갖게 된다. 지금은 모든 화물이 호찌민시 항만을 거쳐 나가는데, 육로 이동 비용만으로 경쟁력이 깎인다. 한국 해운·항만 기업들과 냉동 컨테이너 물류 전문 기업들에게 심해항 개발 초기 진입 기회가 열려 있다.

세 번째는 스마트시티다. 디지털 경제가 껀터 GRDP의 7.4%를 차지하는데, 정부는 이 비중을 더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4개 대학과 주요 연구기관이 있어 IT 인력 공급도 가능하다. "메콩 델타의 지식 허브"로 키우겠다는 정치국 결의(Resolution 57)도 있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솔루션, IoT 농업 기술, 에너지 관리 시스템 기업들에게 껀터는 동남아에서 아직 경쟁이 가장 낮은 시장 중 하나다.

 

★  편집부 평가  —  껀터는 지금 가야 하는 곳인가

껀터의 가장 큰 장점은 "아직 덜 알려졌다"는 것이다. 하노이와 호찌민시는 한국 기업들로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 다낭은 관심이 폭발했다. 그런데 메콩 델타에는 아직 빈자리가 많다. 경쟁이 낮다는 것은 선점 프리미엄이 크다는 뜻이다.

솔직한 한계도 있다. 물류 비용 18~22%라는 문제는 고속도로가 완공돼야 풀린다. 심해항은 2030년 이후 이야기다. 행정 합병은 됐지만 세 지역의 규정·관행이 아직 완전히 통합되지 않아 사업 진행이 느릴 수 있다. "잠재력"과 "지금 당장 돈이 되는 시장" 사이의 거리는 아직 있다.

그럼에도 2026~2028년은 껀터에 들어가기 좋은 타이밍이다. 고속도로가 완공되기 전에 부지를 확보하고, 심해항이 생기기 전에 물류 파트너를 만들고, 스마트시티 예산이 풀리기 전에 솔루션을 제안해 두는 것 — 이 모두가 "먼저 들어간 사람이 가져가는 기회"다. 농식품 가공과 냉물류, 항만 물류, 스마트 농업 기술이 한국이 가장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출처: VIR(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 · Vietnam News · SGGP English Edition · VnEconomy · vietnam.vn · JETRO 메콩 델타 보고서 · Nhân Dân Online (2025.07~202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