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좌 없는 4,000만 명이 스마트폰으로 돈을 움직인다
베트남 금융기술 시장 2030년 185억 달러•연평균 20% 성장•
베트남 인구의 약 40%는 아직 은행 계좌가 없다. 4,000만 명 가까이 된다. 그런데 이 사람들 중 상당수가 스마트폰은 갖고 있다. 베트남 스마트폰 보급률이 인구의 70%를 넘는다. 은행 계좌는 없지만 스마트폰으로 돈을 보내고 받고 저축하고 빌린다. 모모(MoMo)·잘로페이(ZaloPay)·비엣텔페이(Viettel Pay)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은행 대신 그 역할을 한다. 이것이 베트남 금융기술(핀테크) 시장이 빠르게 크는 구조적 이유다. KPMG는 올해 발표한 2026년 베트남 전망 보고서에서 금융기술을 베트남 차세대 성장의 핵심 분야로 명시했다. 호찌민 국제금융센터(IFC) 설립과 FTSE 지수 편입이 이 흐름에 날개를 달고 있다.
▶ 베트남 금융기술 시장 현황과 전망 (2026년 주요 기관 종합)
|
항목
|
수치·내용
|
의미
|
|
시장 규모
성장 전망
|
2026년 약 95억 달러
2030년 약 185억 달러
연평균 성장률 약 20%
|
5년 만에 두 배 성장
동남아 최고 성장률 수준
인도네시아·필리핀 앞서는 속도
|
|
은행 미보유 인구
|
성인 인구의 약 40%(4,000만 명+)
농촌·지방 도시 집중
스마트폰 보급률 70%+와 대비
|
이 격차가 핀테크의
가장 큰 성장 기회
계좌 없이 디지털 금융 직행
|
|
결제 시장
|
2025년 온라인 결제 규모
약 193억 달러·연 15% 성장
현금 결제 비중 빠르게 감소
|
젊은 인구·스마트폰 보급
전자상거래 급성장이 동력
코로나 이후 비접촉 결제 가속
|
|
주요 핀테크 플레이어
|
모모(MoMo)·잘로페이(ZaloPay)
비엣텔페이·VNPAY·마이페이
전자지갑 이용자 2,500만명+
|
모모 기업가치 20억 달러+
베트남 최초 핀테크 유니콘
외국계와 현지 기업 치열
|
|
정부 정책
|
비현금 결제 2030년 80% 목표
(현재 약 50% 수준)
디지털 은행 면허 제도 도입
국제금융센터(IFC) 핀테크 허브 지정
|
정부가 핀테크를
국가 전략으로 밀어줌
규제 완화·인프라 투자 병행
|
|
투자 유입
|
2025년 핀테크 투자 유치
전년 대비 120% 급증
싱가포르·한국·일본 자본 주도
|
글로벌 자본이 베트남
핀테크를 가장 빠른
동남아 시장으로 인정
|
① 왜 지금 베트남 금융기술인가 - 세 가지 구조적 이유
첫 번째는 디지털 직행(Leapfrogging) 현상이다. 선진국에서는 사람들이 현금→은행 계좌→카드→디지털 결제의 순서를 밟았다. 베트남에서는 이 단계를 건너뛰고 있다. 은행 계좌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바로 디지털 금융에 진입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농촌 지역 50대 주부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아들에게 돈을 보내고, 노점 상인이 QR코드를 붙여두고 거스름돈 없이 결제를 받는다. 이런 장면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두 번째는 인구 구조다. 베트남 인구의 약 60%가 35세 이하다. 이들은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틱톡숍에서 물건을 사고 모모로 결제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나이에 디지털 금융을 첫 번째 금융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세대가 매년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세 번째는 정부의 강한 의지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결제 거래의 80%를 현금 없이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약 50% 수준에서 30% 포인트를 더 올려야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 투자와 규제 완화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오늘 발표된 베트남-미국 5년 보건 협력 양해각서처럼, 베트남 정부는 금융기술 분야에서도 외국 기업이 들어올 법적·정책적 통로를 계속 넓히고 있다.
② 어떤 분야에서 기회가 열리고 있나
금융기술은 하나의 분야가 아니다. 결제·대출·보험·자산관리·송금이 각각 다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가장 빠른 것은 전자 결제다. 모모 혼자 이용자 3,500만 명을 넘어섰다. 두 번째로 빠른 것은 소액 대출(BNPL·지금 사고 나중에 내는 방식)이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소액을 빌리고 몇 주에 나눠 갚는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세 번째는 디지털 보험이다. 스마트폰으로 1만 동(한화 약 540원)짜리 일일 여행 보험, 2만 동짜리 배달 기사 사고 보험을 사는 것이 이미 현실이다.
가장 주목할 새로운 흐름은 호찌민 국제금융센터(IFC)다. 2025년 12월 설립 근거가 마련된 이 센터는 외국 금융기술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직접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제공한다. 싱가포르의 금융 허브 모델을 베트남에 이식하겠다는 의도다. IFC가 본격 가동되면 외국 자산관리사·핀테크·암호화폐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합법적으로 진입하는 채널이 열린다.
③ 한국 기업에게 어떤 길이 있나
한국은 금융기술 선진국이다.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만든 경험과 기술이 베트남에서 활용될 여지가 크다.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입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는 현지 기업 지분 투자다. 모모·잘로페이 같은 상위 기업에 지분 참여 방식으로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실제로 모모의 투자자 목록에는 한국 벤처캐피탈이 포함돼 있다. 둘째는 기술 수출이다. 베트남 은행·핀테크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신용평가 알고리즘·사기 탐지 시스템·본인 인증 기술 같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셋째는 국제금융센터(IFC)를 통한 직접 진입이다. IFC 설립이 완료되면 한국 자산관리사나 디지털 은행이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이 열린다.
★ 편집부 평가
베트남 금융기술(핀테크) 산업은 반도체·데이터센터 등에 비해 다소 조용한 듯 싶지만 미래 가치가 매우 높고 성장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4,000만 명의 은행 미보유 인구,·35세 이하 60%의 인구 구조,·정부의 강한 비현금 결제 목표,·국제금융센터 설립이라는 네 가지 조건이 동시에 갖춰진 나라는 동남아에서 베트남이 거의 유일하다.
출처: KPMG "Vietnam 2026 Outlook: A Defining Moment for Growth" (2025.11) · Statista "Vietnam Fintech Market Revenue 2026-2030" · Chambers & Partners "Investing in Vietnam 2026: Technology Sector" (2026) · GTI Partner "Vietnam 2026 FDI Outlook" (2025) · InvestToVietnam "Vietnam for Business 2026: Strategy Guide" · VietnamPlus "Vietnam outstanding emerging market attraction 2026" (2026.06.25) · Fintech News Singapore "Vietnam Fintech Market $9.5B 2026 growing 20% CAGR" · MoMo Official 이용자 통계 2026 · State Bank of Vietnam 비현금 결제 목표 · VIR "VIFC IFC establishment implications" (202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