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개최한 노조, 재차 강경 대응 예고
2차 특별노사회의 열렸지만, 제자리걸음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 노조가 하청업체 근로자들에 대한 사측의 정규직 전환 제안을 두고 “불법 파견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하청업체 교체와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등을 두고 노조가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GM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GM 노조는 2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세종물류센터에서 근무했던 하청업체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GM은 노조가 세종물류센터의 트럭 통행을 막아 차량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노조는 이에 대해서도 “문제를 촉발한 것은 한국GM”이라고 주장했다.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왼쪽 두번째)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한국GM은 지난해 세종물류센터 운영업체인 우진물류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우진물류는 폐업 절차를 밟았고, 이 회사 소속 직원 120여명의 근로 관계도 종료됐다. 우진물류 근로자들은 이에 반발해 세종물류센터를 점거하고 새 협력사인 정수유통 직원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은 우진물류 근로자들에게 정규직 채용 기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GM 측은 지난달 23일 “우진물류 근로자 107명에게 부평·창원공장의 생산직 채용을 제안했지만, 일부 근로자들이 거부했다”며 “지금까지 한국GM은 협력업체 근로자 약 13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왔고, 이달 중 48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실상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일하던 곳과 전혀 관련 없는 지역에서 직종을 바꿔 가라는 것은 부당 전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한 사람 중 부제소 합의(특정 분쟁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약정하는 것)를 조건으로 채용에 응하겠냐는 확인 절차도 있었다”고도 했다.
정규직 채용 제안도 세종물류센터 하청 근로자들에 대한 불법 파견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인천 부평구 인천 쉐보레 직영 정비사업소에서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정비부품 지회 조합원들이 쉐보레 차주들의 차량을 무상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하청업체 근로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 제안은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노조의 세종물류센터 불법 점거는 정당한 쟁의 행위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GM 노사는 특별노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특별노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1차 실무협의회를, 이날 2차 실무협의회를 가졌지만, 별다른 절충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이 앞으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이나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어 빠른 기간 내 갈등을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