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혁 관광공사 사장 기자간담
K콘텐츠 열풍·원화 약세 등 긍정적
中 크루즈도 급증, 올 2200만명 가능
제일기획 부사장 역임 ‘마케팅 전문가’
30년 노하우 살려 북미·유럽지역 공략
AI 활용 관광 상품수·종류 대폭 확대
국내 3대 산업으로 육성 전력할 것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외래관광객 연간 3000만 명 유치는 관광대국을 꿈꾸는 우리 정부의 상징적 목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1894만 명이다. 3000만 명을 달성하려면 4년 내 방문객을 연간 1100만 명 더 불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박성혁 관광공사 신임사장은 이보다 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28년에 외래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K-콘텐츠의 열풍과 원화 약세의 환경 등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긍정적 여건들이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2030년이 아니라 2028년 3000만 명 외래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당당히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는 외래관광객 2200만 명이다. 이를 달성하게 되면 사상 처음 200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박 사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입항한 크루즈 운항 횟수가 7회였는데 올해는 60여 회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늘어나는 외래관광객만 45만~50만 명으로 예상되며 이 밖에 여러 확대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2200만 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후 2027년 2600만 명에 이어 2028년 3000만 명 시대를 여는 것이 박 사장의 목표다.
박 사장은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관광상품 개발에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는 “지금은 관광업 육성에 있어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본 등 가릴 것 없이 글로벌 무한경쟁의 시기”라며 “우리가 이 틈에서 관광대국으로 성장할지 품을 겨룰 수 있는 요인은 결국 글로벌 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취임한 박 사장은 제일기획에서 글로벌부문장(부사장)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로 독일법인장, 유럽총괄장, 북미총괄장 등을 거치며 주요 해외 시장에서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을 주도해 왔다. 우리 정부가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지역과 박 사장이 근무했던 지역이 일치한다. 박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30년 이상 마케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우리 관광산업의 미래에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사장은 아울러 관광공사의 협력 상대를 글로벌 기업의 본사로 격상시키는 등 업무 방식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나 힐튼, 메리어트 등 호텔 체인의 한국 지사 단위와 협의하는 것도 좋겠지만 글로벌 본사와 큰 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주저 없이 논의할 것”이라며 “글로벌 인바운드 여행사와 직접 상품을 개발하는 등 선 굵은 파트너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와 함께 지역의 관광 콘텐츠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에 집중된 해외 관광객 등의 방문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취지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연령대별 방문 수요 분석, 평판 분석 등에 AI를 적용해 상품의 종류와 개발 상품 수를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플랫폼 ‘비지트 코리아’에 고캠핑, 1330 관광안내, 두루누비, 대한민국 구석구석 등 각종 데이터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박 사장은 관광산업에서 AI 도입은 기회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여행은 경험의 산업”이라며 “AI 시대가 도래해도 경험은 대체될 수 없고, 이에 AI를 기반으로 관광산업은 더 심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 시대에 관광은 중흥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일본에서 관광이 자동차에 이은 2대 외화벌이 산업이듯, 우리나라에서도 3위권의 중요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국민 휴가지원 패키지’ 확대 계획도 제시했다. 인구감소지역 중 농·어촌 20곳을 여행하면 경비의 절반을 환급하는 ‘지역사랑 휴가제’ 시범 사업을 하고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에 지역사랑 상품권 사용을 도입하기로 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참여 지역과 혜택 업체를 확대하고, 전용 웹사이트·앱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국 명소를 발굴하는 ‘주제별 명소 발굴 프로젝트’를 새로 추진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올해는 관광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데이터에 근거한 실행과 현장에서 체감되는 성과를 만들어가는 전환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