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에 판매 급감 전망
“스마트폰 올해 7~15% 축소”
PC·TV·車 연쇄 충격 우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가격 급등이 모든 제품군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칩플레이션’(반도체발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스마트폰, 랩톱·PC는 물론 TV와 가전, 자동차 산업까지 도미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노트북 ‘갤럭시 북6 프로’ 출고가를 전작보다 25% 올린 351만원으로 책정했다. LG전자도 신제품 ‘그램 프로 AI 2026’ 공식 출고가를 작년보다 23% 높여 321만원에 내놨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고착화되면서 반도체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 16G×8 MLC) 고정 거래가는 지난해 12월보다 64.8% 오른 9.46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D램 가격도 9.3달러에서 11.5달러로 23.7%나 올랐다.

이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작년 11월 2026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지난달엔 감소폭이 7%로 확대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최악의 경우 올해 스마트폰 판매가 15% 감소하고, 랩톱 출하량은 전년 대비 9.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수요 감소가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에 민감한 스마트폰 시장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저가 스마트폰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왔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프리미엄 시장 위주로 점유율을 유지해온 애플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은 메모리 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 감소를 최대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만큼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가격 상승 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애플이 가격을 유지할 경우 삼성전자 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