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선 깨진 코스피. 연합뉴스

‘역대 최대 하락폭’ 코스피 4949.67로 밀려…아시아 증시도↓
유동성 감소 우려에 환율 다시 급등, 금값은 하한가까지 급락

2월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 지수가 5% 넘게 급락하며 국내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지난달 사상 처음 달성했던 ‘오천피’(코스피 5000선)가 단숨에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25원가량 급등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자리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면서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장중 증시가 급격히 흔들릴 때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11월5일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날 코스피 하락폭은 274.69포인트로, 기존 최대 기록이던 2024년 8월5일의 하락폭(234.64포인트)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이날 하루 증발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만 228조원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313억원, 기관은 2조212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나홀로 4조586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6.29%, SK하이닉스가 -8.69%를 기록하며 반도체 투톱이 크게 밀렸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1.08포인트(4.44%) 내린 1098.36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시세는 하한가(10%)까지 급락한 g당 22만77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워시 지명 이후 국제 금 선물가격이 11%, 은 선물이 31% 급락한 여파다. 비트코인 또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8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 1420원대까지 내려오며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장보다 24.8원 급등한 1464.3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