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도(Kinh Do)와 키도(KIDO)
브랜드를 팔고, 다시 베이커리로 돌아온 베트남 식품 대기업의 30년
1993년, 호찌민시의 작은 과자 가게에서 시작했다. 창업 자본은 금 0.3돈(약 1달러)이었다. 그 가게가 베트남 최대 제과·식품 기업으로 성장했다가, 미국 식품 공룡에게 브랜드를 팔았다가, 다시 베이커리로 돌아오는 굴곡진 30년을 걸어왔다. 킨도(Kinh Do)와 키도(KIDO) — 두 이름이 사실 하나의 기업 이야기다.
▶ KIDO 그룹 핵심 지표 (HoSE: KDC · 2025년 실적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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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매출
9.1조동
5,196억원(347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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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전이익
7,270억동
415억원 · 전년비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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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점유율
44.5%
베트남 1위 (메리노+첼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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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린 점유율
74.9%
베트남 1위 (뜨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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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0.3돈에서 베트남 1등까지 — 킨도의 탄생과 전성기
킨도 이야기는 화교 형제에서 시작된다. 쩐 낌 탄(Trần Kim Thành) 형제가 1993년 호찌민시에 작은 과자 공장을 세웠다. 처음 만든 건 뻥튀기 과자였다. 그런데 손이 빨랐다. 2003년 비스킷 시장에 뛰어들더니 "코지(Cosy)"와 "솔라이트(Solite)" 브랜드로 불과 7년 만에 베트남 비스킷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추석 월병(月餅) 시장에서도 킨도 브랜드는 해마다 300톤 이상을 팔아치우는 압도적 1위가 됐다.
전성기에 킨도는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국민 과자 브랜드였다. 하노이·호찌민시 어디서든 슈퍼마켓에 가면 킨도, 코지, AFC 크래커가 선반을 채우고 있었다. 소비자 조사에서 베트남 식품 브랜드 인지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② 3억7000만달러에 브랜드를 팔다 — 2015년의 결정
2014년 11월, 킨도 이사회가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미국의 글로벌 식품 기업 모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에 제과 사업부 지분 80%를 3억7000만달러(약 5,547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킨도·코지·솔라이트·AFC 크래커 — 20여 년 쌓아온 제과 브랜드 전체가 미국 회사 손으로 넘어갔다. 킨도 법인은 회사 이름을 "키도(KIDO)"로 바꾸고 5년간 제과 시장에 재진입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왜 팔았을까. 이유는 현실적이었다. 오레오·리츠·캐드버리를 가진 모델레즈 같은 글로벌 공룡과 정면 경쟁하는 것보다, 경쟁이 덜한 식용유·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확실한 1위를 굳히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매각 대금으로 뜨엉안(Tường An)·보까리맥스(Vocarimex) 등 식용유 회사들을 사들이며 마가린·쿠킹오일 시장 1위 자리를 탄탄히 했다. 아이스크림 "메리노(Merino)"와 "첼라노(Celano)"도 이 시기에 시장점유율 44.5%의 독보적 1위가 됐다.
지금 슈퍼마켓에서 킨도 월병과 코지 비스킷을 사면 그 돈은 시카고 본사가 있는 모델레즈 인터내셔널로 간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킨도를 여전히 베트남 브랜드로 알고 있지만, 법적 소유자는 미국 회사다.

▶ 킨도·키도 그룹 사업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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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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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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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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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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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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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공장 창업 → 뻥튀기·스낵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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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스낵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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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지역 브랜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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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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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진출 · 월병 1위 · 북부 킨도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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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전 카테고리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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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과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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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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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레즈에 제과 매각 ($3.7억) · 사명 KIDO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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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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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린 1위·아이스크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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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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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재진입 · 추크추크 밀크티 체인 · 비베브 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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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음료+식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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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입 부진 · 비베브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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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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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 토팟(Tho Phat) 베이커리 인수 · 3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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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식품+베이커리+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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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전이익 +593%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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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자기 브랜드와 경쟁하는 묘한 처지 — 베이커리 재진입

5년 약속이 끝난 2021년, 키도는 베이커리 시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다. 키도가 경쟁해야 할 1위 브랜드가 자신이 팔아버린 "킨도(Mondelez Kinh Do)"다. 20년간 직접 키운 브랜드와 이제 싸워야 한다. 키도는 "키도 베이커리(Kido's Bakery)" 브랜드로 빵·케이크·스낵 누들 등을 내놓았고, 2023년에는 베이커리 전문 기업 토팟(Tho Phat)의 지분 68%를 인수하며 생산 기반을 확충했다. 목표는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 2위"다.
결과는 아직 진행 중이다. 2024년 베이커리(토팟 포함) 매출은 1조3,880억동(약 793억원)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수익성은 여전히 식용유 사업(매출 80% 이상)이 받쳐주고 있다. 2024년에는 영업 적자도 기록했다. 추크추크 밀크티 체인과 비베브 조인트벤처 등 잇단 신사업 실패가 회사에 부담을 줬다. 2025년 들어서야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전이익이 727십억동(약 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93% 급등했다.
2026년 주주총회에서 키도는 "생산·조인트벤처·M&A"를 3대 전략 축으로 선언했다. 식용유 중심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면서, 베이커리는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려가겠다는 방향이다. 킨도에서 키도로, 다시 베이커리로 돌아온 이 기업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베트남 식품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 편집부 평가 — 킨도·키도, 한국 식품기업에게 주는 교훈
킨도·키도의 30년은 베트남 식품 시장의 압축판이다. 이 기업이 걸어온 길에서 한국 기업들이 읽어야 할 교훈이 세 가지 있다.
첫째, 브랜드를 팔면 되찾기 어렵다. 킨도는 $3.7억을 받았지만 지금 자기가 키운 브랜드와 싸우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에서 브랜드를 키울 때 장기 소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단기 매각 이익이 장기 브랜드 가치보다 클 수 없다.
둘째,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은 아직 판이 열려 있다. 킨도(Mondelez)·키도·ABC 베이커리·비비카(Bibica)가 경쟁하지만, 한국식 건강 베이커리나 프리미엄 샌드위치 브랜드가 차지할 자리는 충분하다. 파리바게트가 VTI를 통해 현지화에 나선 것도 이 판단에 근거한다.
셋째, 키도의 M&A 전략은 한국 기업 파트너십 기회다. 키도는 조인트벤처와 M&A를 2026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유통망 3,570명 직원·전국 냉동 물류 인프라를 가진 키도와 한국 식품 기업이 손잡는다면, 한국 제품이 베트남 전역에 깔리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출처: VIR(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 · The Investor · Vietstock · Vietnam News · Kirin Capital 분석보고서 · Yahoo Finance KDC.VN · Mondelez International 공식 발표 (2014~2026)